불교설화 - 뉴기니아 모토족의 병마에 대한 이야기
(자연스럽게 수정)
• 주제 : 우지
• 국가 : 기타
• 참고문헌 : 속편영험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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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오랜 역사 동안 이해할 수 없는 현상 앞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그 원인을 규명하고 이해하려 애써왔습니다. 때로는 과학적 탐구를 통해 진실에 다가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나 주술적 요소에서 해답을 찾기도 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원인을 찾고 싶어하며, 이는 종종 미지의 힘이나 상징적 존재에 책임을 전가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과거에는 칼에 찔려 죽은 것을 단검 자체의 마법 때문이라고 여겨 주술 의식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일부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 불길한 날짜, 특정 이름, 혹은 우연히 마주친 사람 때문에 불운이 찾아왔다고 믿습니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통해 그런 생각을 비웃기도 하지만, 정작 직접 유사한 상황을 겪으면 그 믿음은 오히려 더욱 강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때때로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된 관념적 오류이거나, 복잡한 현실을 벗어나 단순한 해답을 갈구하는 심리적 반응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쉽게 미신이나 우상으로 치부하지만, 사실 이는 인간 본연의 호기심과 불안감에서 비롯된 문화적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건이 뉴기니의 모토족 마을에서 발생했습니다.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전염병이 마을을 강타해 수많은 부족민이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마을 전체에 신음소리가 가득했고, 공포가 부족 전체를 짓눌렀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무서운 병이 생겨났을까?" 부족민들이 질병의 원인을 고심하던 중, 이 병이 백인 선교사와 그 가족이 이 지역에 정착한 이후부터 발생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백인들이 오기 전엔 이런 병이 없었는데, 그들이 온 후에 이 병이 생겼으니 분명 백인들이 우리에게 마법을 걸어 일으킨 일이다!"
이러한 생각은 부족민들 사이에서 확고한 믿음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분노한 그들은 창과 칼을 들고 선교사의 집으로 몰려가 항의했습니다. "백인들을 모두 죽이자! 그들이 우리에게 마법을 걸어 무서운 병에 걸리게 하고 있다!" 선교사는 그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격앙된 군중의 귀에는 아무 말도 닿지 않았습니다.
그때 마침 양 한 마리가 울타리 밖에 나타나 부족민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한 부족민이 소리쳤습니다. "병의 원인은 저놈이다! 선교사를 따라왔으니 저놈이 병을 가져왔다! 저놈을 죽여라!" 양의 운명은 순식간에 결정되었습니다. 수십 명의 부족민들이 울타리를 부수고 들어가 양을 찔러 죽였고, 그들은 양의 피를 받아 마시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러나 2~3일이 지나도 전염병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희생된 양은 애처롭게 죽었지만, 질병은 여전히 계속되었습니다. 부족민들은 다시금 재앙의 원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선교사가 이 양 외에도 다른 두 마리의 염소를 데려왔다는 사실을 기억해냈습니다. 부족민들은 다시 선교사의 집을 에워싸고 "수염 달린 악마"라며 염소를 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선교사는 깊이 고민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되면 다음에는 소, 오리, 새 등 모든 것을 내놓으라 할 것이다.' 그는 단호하게 거절하며 염소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음을 끈기 있게 설득했습니다. 점차 그를 믿어주는 부족민들도 늘어났습니다.

그러던 중, 한 부족민이 선교사의 집 창문을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앗!" 하고 소리쳤습니다.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저것이다! 저것!" 하며 재빨리 안으로 달려갔습니다. 그것은 식당 벽에 걸려 있는 초상화였습니다. 가슴에는 별처럼 빛나는 훈장이, 머리 위에는 작은 관이 얹혀 있었습니다. 그것은 당시 영국을 통치하던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화였습니다. 런던 거리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수천 장의 복사본 중 하나였지만, 모토족 마을에서는 전혀 본 적 없는 이국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병의 원인이 바로 그곳에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소란이 일어나고, 부족민들은 언제 도착했는지 모르게 선교사의 울타리 안에 진을 쳤습니다. 결국 그 초상화는 불길에 던져졌습니다. 그 후의 상황은 더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명백했습니다. 선교사의 침실 슬리퍼, 정교하게 제작된 도자기 그릇, 커피포트, 심지어 괴이하게 움직이는 벽시계까지 - 그들의 분노와 의심은 끊임없이 새로운 대상을 향해 확산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뉴기니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세계 곳곳의 여행자들은 아프리카 부족민들이 돛단배나 거대한 굴뚝의 증기선, 방수 망토 같은 생소한 대상을 보며 강한 흥분을 보인다고 전합니다. 심지어 모자나 흔들의자 같은 일상적인 물건에도 강렬한 반응을 보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처음 접하는 대상을 마주하면 호기심과 동시에 잠재적인 위협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낯선 것은 곧 신비로운 마법의 도구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족민들은 미지의 마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양털 목걸이나 코끼리 꼬리로 만든 팔찌 같은 부적을 몸에 지닙니다. 이 부적들이 모든 악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는 생성되고, 그 안에서 상징적 의미를 부여받은 대상들이 신앙의 중심이 됩니다. 서양인들이 불상을 우상시하듯, 이는 원시적 마법적 사고방식이 현대에도 은밀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자연의 법칙에 대한 이해 부족, 즉 근본적 본질에 대한 통찰의 결여입니다. 세상의 모든 현상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연관성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할 때, 인간은 스스로 양을 희생하고 하늘을 향해 기도하며 미지의 존재에게 의지하는 어리석음에 빠지게 됩니다.
<속편 영험설화>
[네이버 지식백과] 뉴기니아 모토족의 병마에 대한 이야기 (문화원형백과 불교설화, 2004.,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핵심 키워드 및 설명
인간 본성 : 알 수 없는 현상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 속에서 원인을 찾으려는 인간의 근본적인 심리를 나타냅니다. 합리적이지 않은 방식으로라도 심리적 안정감을 얻으려는 경향을 포함합니다.
미지와의 조우 : 익숙하지 않고 설명할 수 없는 대상을 마주했을 때 인간이 느끼는 경외감, 호기심, 그리고 동시에 공포와 의심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원인 오인 : 특정 사건이나 현상의 실제 원인을 잘못 파악하고, 무관한 다른 대상이나 초자연적인 힘에 그 책임을 돌리는 인지적 오류를 의미합니다.
집단 심리 : 전염병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공포와 불안감이 커지면서, 특정 생각이나 감정이 공동체 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강화되는 현상을 나타냅니다.
무지와 지혜 : 자연의 법칙이나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와, 통찰을 통해 현상의 진정한 원인을 파악하고 본질을 꿰뚫어 보는 '지혜'의 대조를 통해, 깨달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뉴기니 모토족 이야기의 배울점 / 시사점 / 교훈
미지(未知) 앞에서 인간의 본능적인 해석 욕구:
배울점 :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직면했을 때, 그 원인을 규명하고 이해하려는 강력한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탐구가 어려웠던 과거에는 이 본능이 때로는 비과학적인, 즉 주술적이고 상징적인 해석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시사점: 오늘날에도 우리는 복잡한 현실 속에서 단순하고 명쾌한 해답을 갈구하며, 때로는 눈에 보이는 증거보다는 믿고 싶은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음을 성찰해 볼 수 있습니다.
교훈 : 미지의 상황에 부딪혔을 때 섣부른 판단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객관적인 탐구를 시도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공포와 불안감 속 희생양 찾기 심리:
배울점 : 예측 불가능한 재앙(전염병) 앞에서 사람들은 통제할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그 원인을 외부의 '낯선 것'이나 '이해할 수 없는 힘'에 전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토족이 백인 선교사와 그들이 데려온 양, 염소, 심지어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화까지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시사점 : 현대 사회에서도 위기 상황이나 사회적 불안이 고조될 때, 특정 집단이나 개인을 scapegoat(희생양) 삼아 비난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교훈 : 두려움과 분노가 이성을 마비시키고 비합리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위기 속에서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신념과 확증 편향의 힘:
배울점 : 한 번 형성된 신념은 쉽게 바뀌지 않으며, 오히려 스스로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백인들이 마법을 걸었다"는 모토족의 믿음은 전염병이 낫지 않아도 또 다른 대상을 찾아 분노를 표출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시사점 : 개인이든 집단이든, 특정한 관념이나 신념에 갇히게 되면 새로운 정보나 합리적인 설득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틀을 깨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교훈 :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자신의 신념이 과연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는지 끊임없이 되묻는 비판적 사고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근본 원인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
배울점 : 이야기는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자연의 법칙에 대한 이해 부족, 즉 근본적 본질에 대한 통찰의 결여"라고 강조합니다. 전염병의 진짜 원인(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이해하지 못했기에, 엉뚱한 대상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어리석음에 빠졌다는 점입니다.
시사점 : 문제의 본질이나 현상의 근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할 때,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에만 집착하거나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할 수 있습니다.
교훈 : 어떤 현상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피상적인 판단에 머물지 않고 그 안에 숨겨진 근본적인 인과 관계와 본질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궁극적인 해결의 열쇠가 된다는 점입니다.
문화와 심리 현상으로서의 '미신' 또는 '마법적 사고':
배울점 : 우리가 흔히 '미신'이라 치부하는 행위들이 사실은 인간 본연의 호기심과 불안감에서 비롯된, 보편적인 심리적·문화적 현상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낯선 것'에 대한 경계심과 동시에 신비로운 힘을 부여하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특성이라는 것이죠.
시사점 : 특정 문화를 단편적으로 판단하기보다, 그 배경에 깔린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와 환경적 요인들을 이해하려는 넓은 시야가 필요합니다.
교훈 : 미신이나 주술적 사고방식을 무작정 비웃기보다는, 그것이 탄생하게 된 인간의 심리적 배경과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 자신도 알게 모르게 '원시적 마법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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