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설화 - 몸을 바꾸어 가지고 온 아버지
(내용을 부드럽게 수정했습니다)
• 주제 : 기이
• 국가 : 한국
• 시대 : 조선
• 지역 : 경기도
• 참고문헌 : 조계사영험록
• 첨부파일 :

이 이야기는 경기도에서 채록된 설화이다.
김씨 성을 가진 자가 어느 날 세상을 떠나자, 그의 자녀들은 깊은 슬픔 속에서 정성을 다해 장례를 치렀다.
산소를 마련하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한 낯선 사람이 나타나 아무렇지 않게 집 안으로 들어와 친근하게 말을 걸었다. 그의 거동은 마치 이 집안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 같았다.
가족들이 이상히 여겨 누구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집의 주인, 곧 너희 아버지다.”
자녀들은 그 목소리가 생전에 아버지와 다를 바 없어 놀랐지만, 이미 산에 묻힌 지 며칠이 되었으며 지금 눈앞의 인물은 외모가 전혀 다르기에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러자 그는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내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자세히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너희들이 믿지 않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나는 분명히 죽었다. 그러나 수명이 아직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이 세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와 보니 너희들은 시신을 땅속에 묻어 버린 후였기 때문에 그 시체로 다시 살아날 수 없었다. 그래서 길에서 우연히 만난 이 사람의 모습을 빌려 온 것이다.
따라서 용모는 비록 다르지만 이전의 사정은 누구보다도 잘 아는 너희들의 아버지다.”
이 말을 듣고 보니 그가 전하는 이야기나 말투, 기억은 생전에 다름 아닌 아버지 그대로였다.
자녀들은 믿기지 않으면서도 죽은 아버지가 다시 돌아온 것이라며 매우 기뻐했다.
그러나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이웃 마을에서는 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돌연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의 자녀들과 친척들은 사방으로 수소문하며 그를 찾고 있었다.
며칠이 지나자, 어떤 이로부터 김씨 집에 낯선 사람이 살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박씨 자녀들이 찾아가 보니, 그 낯선 이는 분명히 자기네 아버지였다.
그리하여 박씨 자녀들은 같이 집으로 가자고 그의 부친에게 말을 했다.
이를 본 김씨의 자녀들은 모습은 박씨이나 실제로 그 사람은 자신들의 부친이기 때문에 박씨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라 하여 이를 거절했다.
이 일로 인하여 한 아버지를 두고 김씨와 박씨의 자식들 간에 갈등이 생겨 스스로 해결할 수가 없어 관가에 소송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정을 들은 군수는 살아 있었을 때는 김씨의 부친이고, 죽어서는 박씨의 부친이라는 판결을 내려 문제를 해결했다 한다.
<조계사 영험록>
[네이버 지식백과] 몸을 바꾸어 가지고 온 아버지 (문화원형백과 불교설화, 2004.,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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