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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

불교설화 - 이사문의 고모귀신

by 도연스님입니다 2025. 7. 27.

불교설화 - 이사문의 고모귀신

(내용을 부드럽게 수정했습니다)

주제 : 기이

국가 : 한국

참고문헌 : 용재총화

 

656 불교설화 - 이사문의 고모귀신2.mp3
1.29MB

 

 

이사문(李斯文)이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그는 조선 시대 정오품(正五品)에 해당하는 호조정랑의 벼슬을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집에 이상한 귀물이 나타나 괴상한 짓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정체를 알 수 없었으나, 그 말소리를 들어보니 죽은 지 10년이 된 그의 고모의 목소리와 꼭 같았다. 그 귀신은 조용히 있지 않고, 집안에서 일어나는 생산 활동 하나하나에 간섭하고 지휘하며 참견하기 바빴다.

 

뿐만 아니라, 아침저녁 식사는 물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가리지 않고 요구했고, 만약 그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크게 노여워하였다.

 

그 귀신이 음식을 먹을 때 수저를 드는 모습이나 입으로 먹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나, 반찬과 밥이 저절로 줄어들고는 어느새 사라지곤 했다.

 

그 형체는 허리 위는 보이지 않았고, 허리 아래는 종이로 만든 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두 다리는 너무도 여위어 마치 ()처럼 새까맣고 살은 없으며 뼈만 남아 있었다.

 

이에 사람들이 묻기를,

어찌하여 다리가 그토록 변했습니까?”

라고 하자, 귀신은 이렇게 대답했다.

죽은 뒤로 오랫동안 땅 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귀신은 집안의 일을 사사건건 간섭하며 방해하였고, 그 정도가 점점 심해졌다.

 

이사문은 부적을 붙이고 기도를 드리는 등 온갖 방법을 써서 귀신을 물리치려 하였으나 아무런 효험이 없었다.

오히려 그 일로 병을 얻어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용재총화>

 

[네이버 지식백과] 이사문의 고모귀신 (문화원형백과 불교설화, 2004.,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