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설화 - 귀신의 아이를 밴 노비
(내용을 자연스럽게 수정했습니다)
• 주제 : 기이
• 국가 : 한국
• 참고문헌 : 한국의 귀신
• 첨부파일 :

성번중(成番仲)의 집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해가 질 무렵이면, 집 서쪽 숲에서 괴이한 형상의 요괴들이 나타나 돌을 던지고 불을 지르며 소란을 피우곤 했다.
더욱 끔찍한 것은, 그 요괴들이 집안의 여자 하인을 덮쳐 해코지까지 하는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은 매일 저녁마다 반복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하인의 몸에 태기가 나타났다.
그녀는 어떻게든 아이를 떼어내려 여러 방법을 써보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그 사실을 주인 성번중에게 털어놓았다.
성번중은 단단히 결심했다. 정기를 모아 요괴의 기운을 꺾고자 술을 마신 후, 온 정신을 집중한 채 저택 마당에 홀로 나가 앉았다.
그는 눈을 깜빡이지 않고 사방을 경계하며 요괴의 출현을 기다렸다.
몇 시간이 지났지만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요괴가 사라진 줄 알고 성번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두 걸음을 내딛었을 때였다.
갑작스레 찬물이 온몸을 적시는 듯한 서늘한 기운이 몰려왔고, 머리카락이 곤두설 만큼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 순간 발밑으로 돌이 굴러 떨어졌다.
이 일에 대해 용천(龍泉)은 이렇게 평하였다.
“사악한 기운이 사람을 해치려 할 때는, 정기가 가득한 이는 피하고, 정기가 허한 틈을 노려 파고든다.
심번중의 막내 동생도 아무것도 모른 채 잠을 자다가 이러한 사기(邪氣)에 덮쳐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다.
정기(正氣)는 분명히 사악한 기운을 몰아낼 수 있지만, 마음이 풀어지고 기운이 약해지면 그 틈을 타 요괴는 반드시 해를 끼치고야 만다.”
<한국의 귀신>
[네이버 지식백과] 귀신의 아이를 밴 노비 (문화원형백과 불교설화, 2004.,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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