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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

불교설화 - 안부윤이 본 도깨비불

by 도연스님입니다 2025. 7. 30.

불교설화 - 안부윤이 본 도깨비불

(내용을 자연스럽게 수정했습니다)

 

주제 : 기이

국가 : 한국

참고문헌 : 한국의 귀신

첨부파일 :

659 불교설화 - 안부윤이 본 도깨비불2.mp3
1.40MB

 

 

안부윤(安府尹)이 젊은 시절, 파리한 말 한 필에 어린 종 하나를 데리고 서원(瑞原) 별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그날 밤은 칠흑같이 어두워 사방을 둘러봐도 마주치는 사람 하나 없었다.

동쪽 현성(縣城) 쪽을 바라보니, 저 멀리서 횃불이 어른거리고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사냥놀이라도 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상히 여긴 안공은 잠시 말을 멈추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그 불빛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안공 주위를 삥 둘러싸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그것은 발자국 소리 하나 없이 몰려든 도깨비불, 그 길이만도 오리(五里)나 될 정도였다.

섬뜩함을 느낀 안공은 잠시 망설이다가 급히 말을 채찍질하며 정신없이 달아났다.

 

한참을 달려 뒤를 돌아보니, 도깨비불은 어느새 자취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그제야 겨우 한숨 돌릴 수 있었지만, 하늘에서는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에 젖은 길은 더욱 험해졌고 발은 진창에 빠져 엉망이 되었지만, 도깨비불이 사라졌다는 안도감에 안공은 다시 기운을 내어 길을 재촉했다.

 

고개 하나를 넘고 산기슭으로 내려서는 참에, 앞쪽에서 또다시 아까 보았던 도깨비불이 겹겹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괴이한 불빛을 두 번씩이나 맞닥뜨린 안공은 더 이상 피할 방도가 없었다.

결국 그는 칼을 뽑아들고, 크게 소리치며 도깨비불 속으로 그대로 돌진했다.

 

그 순간 도깨비불은 길가 숲 속으로 와르르 흩어졌고, 그 속에서 기분 나쁜 박수 소리와 함께 음산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한국의 귀신>

 

[네이버 지식백과] 안부윤이 본 도깨비불 (문화원형백과 불교설화, 2004.,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