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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

불교설화 - 원수대장의 힘

by 도연스님입니다 2025. 8. 14.

불교설화 - 원수대장의 힘

(내용을 자연스럽게 수정했습니다)

주제 : 기이

국가 : 인도

참고문헌 : 아둔박구원사대장경

첨부서류 :

674 불교설화 - 원수대장의 힘.mp3
4.45MB

 

석존의 설법과 조자재왕 보살의 질문

 

어느 날, 석존께서 설법을 하고 계실 때였습니다. 그 자리에 조자재왕(죠오지자이 왕) 보살이 계셨는데, 그는 의복을 단정히 여미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채 무릎을 꿇고 합장하며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자리에 아둔 박구(阿 薄俱)라는 원수대장이 있습니다. 그는 하늘의 용신과 귀신들을 거느리고 갑옷을 입고 창을 든 채 몸에서 광명을 내며 참으로 용감하고 늠름합니다. 그런데 그가 한번 노하면 모든 귀신이 자취를 감추고 천지를 진동시키는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원수대장은 전생에 어떠한 공덕을 쌓았으며, 무슨 서원(所願)을 세웠기에 이토록 큰 위신력(威神力)을 지니게 된 것인지요? 여기에 있는 모든 이들이 그 내력(來歷)을 궁금해하고 있으니, 부디 일러주소서.

 

그렇구나. 그렇다면 너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도록 하겠다.

 

석존께서는 원수대장의 지난 행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셨습니다.

 

저 원수대장은 전생에 공왕여래(空王如來)라는 부처님을 모시고 보살도를 닦은 적이 있었느니라.

 

그런데 공왕여래께서 입멸(入滅)하신 후 불법(佛法)이 쇠퇴한 세상이 되었고, 사람들의 복덕이 없어지자 삼 년 동안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햇볕이 내리쬐어 천리 땅이 온통 타버린 초토(焦土)가 되었느니라. 초목은 타서 죽고 냇물은 말라 땅은 갈라졌으며, 사람들은 뜨거운 열기에 정신을 잃고 목마른 이와 굶주린 이들이 길가에 즐비하게 쓰러져 참상을 빚어내었느니라.

 

쇠퇴한 세상의 모습 (전생의 가뭄)

 

그때 저 원수대장은 한 수도자였는데, 그의 집은 매우 부유하였느니라. 그는 세상 사람들이 겪는 끝없는 고통을 보고 처자와 친족을 버리고 자신은 다 해진 옷을 걸친 채, 목마른 사람을 위해 물을 길어 나르고 굶주린 사람에게는 먹을 것을 주면서 동분서주(東奔西走)하며 사람들의 기갈(飢渴)을 구제해 주었느니라. 그는 육십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와 같은 구제 사업에 몸과 마음을 바쳤느니라.

 

그러던 중 내란이 일어나 도적들에게 붙잡히는 몸이 되어 온갖 고통을 겪게 되었느니라. 그때 그는 그들에게 간곡히 부탁하였느니라.

 

여보게, 제발 이 포승(捕繩)을 조금만 늦추어 줄 수는 없겠는가. 내가 시방(十方)을 예배하고 불··승 삼보(三寶)에 귀의할 수 있도록 해 주게나. 나는 이미 이리 늙어 곧 죽을 몸이니 말일세.

 

무지막지한 도적들이었지만 그의 애끓는 소원을 외면할 수는 없었으므로, 곧 그의 손발을 묶은 밧줄을 느슨하게 풀어주었느니라.

 

그는 크게 기뻐하며 하늘을 우러러 보며 말했느니라.

 

시방세계의 천지신명(天地神明)과 현인성자(賢人聖者)시여, 아무 죄 없이 묶여있는 이 몸을 굽어살펴 주소서.

 

그가 이리 하늘을 보고 호소하니, 갑자기 천지가 진동하며 시방 세계의 부처님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느니라. 그때 도적들은 모두 정신을 잃고 땅에 넘어져 고통에 몸부림쳤느니라.

 

잠시 후 이들은 마치 마귀와 같은 형상으로 광란하며 날뛰었느니라. 그럼에도 그는 자비심을 버리지 않고 미친 듯이 날뛰는 도적들에게 자신의 몸을 맡겼으며, 마침내 도적들의 칼에 쓰러졌느니라. 그는 임종(臨終)하며 커다란 소망을 품었느니라.

 

모든 현인성자시여, 제가 지금 죄 없이 횡사(橫死)하는 실정(實情)을 굽어살피소서. 바라옵건대 내세에서는 대력용맹(大力勇猛)한 신()이 되어 무한한 힘으로 악인을 부처님의 힘으로 항복시키고, 극악한 천마와 귀신을 물리칠 수 있는 존재가 되게 하소서. 그리고 만약 시방 세계의 사람으로서 옳지 못한 자가 있으면 이를 구원하여 편안하게 해 드리겠나이다.

 

이러한 연유(緣由)로 현재의 원수대장이 된 것이니라. 그는 수많은 신들 중에서 으뜸가는 신이니라.

 

조자재왕 보살은 석존의 긴 설법을 듣고 찬탄하는 시를 읊었습니다.

 

원수대장의 이름 들으니 온갖 모습으로 변하여 사람의 번뇌를 구해주니 모든 신 중 으뜸이로다. 그 옛날 서원(誓願)을 듣거나 현세의 행적을 보거나 실로 거룩하기 짝이 없도다.

 

수도자 원수대장의 구제 활동

 

그 후 석존 제자 중 한 사람이 외출을 나섰는데, 갑자기 습격해 온 도적에게 의복은 물론 모든 것을 빼앗겼습니다. 또한 이만 오천의 잡귀(雜鬼)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큰 뱀이 몸을 감으며 물어서 입에서는 거품이 나오고 괴로워한 나머지 마침내 꼼짝 못 하고 땅에 쓰러져 버렸습니다.

 

이때 마침 원수대장이 일족을 데리고 석존께 오는 도중에 이 모습을 보고는 곧 석존께 달려가 아뢰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상 사람들은 제가 크나큰 신통력을 지녀 모든 귀신을 항복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라옵건대 저로 하여금 저 제자를 살려주는 일을 맡겨 주소서.

석존 제자의 고난과 원수대장의 개입 (현세)

 

석존께서는 원수대장의 청을 승낙하시었습니다. 허락을 받은 원수대장은 많은 일족을 거느리고 엄숙히 주문(呪文)을 외웠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바닷물이 소용돌이치고, 태산(泰山)이 무너지며, 하늘이 진동하여 해와 달이 떨어지고 별이 흘렀습니다. 백만 천만의 악귀는 입에서 피를 토하며 울부짖다가 땅에 쓰러져 버렸고, 큰 비가 줄기차게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석존의 제자를 괴롭혔던 귀신들은 모두 혀가 뽑혀 시뻘건 피를 토했으며, 도적들의 머리는 산산조각이 났고, 큰 뱀은 피를 토하며 죽었다고 합니다.

 

<薄俱元師大將經>

 

[네이버 지식백과] 원수대장의 힘 (문화원형백과 불교설화, 2004.,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원수대장의 신통력 발현 (마지막 장면)

핵심 키워드

  • 원수대장 : 이야기의 중심 인물로, 막강한 위신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 위신력 : 원수대장이 하늘의 용신과 귀신들을 거느리며 악귀를 물리치는 등 발휘하는 초자연적인 힘을 의미합니다.
  • 전생 : 원수대장의 현생 능력이 발현된 근원으로, 가뭄 속 사람들을 구제하고 삼보에 귀의했던 그의 과거 행적을 설명합니다.
  • 임종 서원 : 전생의 수도자가 죽음에 이르러 세운 서원으로, 현생의 원수대장이 지닌 힘과 역할의 직접적인 계기가 됩니다 .
  • 구제 사업 : 전생의 수도자가 극한의 재난 속에서 목마른 이와 굶주린 이들을 도왔던 자비로운 행동을 나타냅니다.
  • 악인 항복 : 원수대장이 지닌 힘의 핵심적인 역할로, 불법을 거스르거나 고통을 주는 존재들을 제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