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설화 - 부자 쥬다이카 장자
(내용을 자연스럽게 수정했습니다)
• 주제 : 기이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불설수제가경
• 첨부파일 :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영취산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설법하시던 어느 날의 일이다.
당시 ‘쥬다이카’라는 이름의 거부(巨富)의 장자가 있었는데, 그의 집은 언제나 재물로 가득했고, 금은보화는 넘쳐났으며, 하인과 하녀들도 능숙하게 일했다. 그의 생활은 마치 국왕보다 더 화려하고 풍족했다.
어느 날, 그 집 식구가 하얀 천 수건 하나를 마당의 물가에 널어 두었는데, 바람에 날려 국왕의 궁전 앞에 떨어졌다. 마침 궁전 안에서는 왕과 신하들이 모여 국정을 논의하고 있던 중이었다.
신하들 중에는 쥬다이카 장자도 있었다. 왕이 수건을 보고 “이게 무슨 상징이냐?”고 묻자, 신하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준 길조(吉兆)입니다. 우리나라가 크게 번영할 조짐입니다.”
모두가 기뻐했지만, 유독 쥬다이카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왕이 이유를 묻자 그는 정중하게 답했다.
“저는 거짓을 말하지 않습니다. 이 수건은 제가 매일 몸을 닦는 수건으로, 마당에서 말리던 것이 바람에 날려온 것입니다.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신하들은 머쓱해졌고, 왕도 더는 말이 없었다.
며칠 뒤, 궁전 앞에 또 하나의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아홉 빛깔을 품은 금빛 꽃 한 송이가 하늘에서 춤을 추듯 내려온 것이다. 신하들은 또다시 “이번이야말로 대길조”라며 환호했다. 그러나 장자는 또 침묵했다.
왕이 묻자 그는 답했다.
“이 꽃은 저희 뒷마당에 피었던 꽃으로 시들어 바람에 날아온 것입니다.”
왕은 점점 흥미를 잃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좋다. 내가 신하 2천 명과 함께 그대의 집을 방문하겠다. 준비하라.”
이에 장자는 담담히 응했다.
“어서 오십시오. 저희 집은 사람 손을 빌지 않아도 음식이 차려지고, 설거지도 스스로 됩니다. 2천 명쯤의 손님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왕과 신하들이 그의 집을 찾았다. 집 앞에는 귀여운 소년이 나와 인사했다. 왕은 “그대의 아들인가?” 물었고, 장자는
“아닙니다. 저희 집 문지기입니다.”
중문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소녀가 맞이했다. 왕은 “딸이냐?” 물었고, 장자는
“하녀입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 벽은 은으로 되어 있고 마루는 수정으로 꾸며져 있었다. 왕은 안을 들여다보다 “물이 흐르고 있다!”고 외쳤으나, 장자는
“그건 은과 수정이 비친 것입니다. 들어오십시오.”
내실에 들어가니, 황금 의자와 백옥 책상이 있었고, 백이십 겹의 장막 뒤에서 눈부신 아름다움의 쥬다이카 부인이 조용히 나타났다. 그녀는 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왕이 이유를 묻자 장자는 답했다.
“왕께서는 연기가 나는 불을 사용하시므로, 그 기운이 몸에 배어 저희 부인의 눈이 따가운 것입니다. 저희 집은 ‘명월주’라는 보석 덕분에 불을 켜지 않아도 밤이 낮처럼 밝습니다.”
왕은 집안을 둘러보다가, 12층 높이의 누각 위에 올라갔고, 그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한 달 동안 내려올 줄 몰랐다. 대신들이 국정을 걱정하자, 그는 “조금만 더” 하며 떠나지 않았다. 뒷마당에서 목욕하며 과일을 따먹고, 또 한 달을 보냈다.
결국 장자는 왕이 더 이상 머무는 것이 마땅치 않다 여겨, 금은과 보물을 바치고, 신하들을 마차에 태워 궁으로 돌려보냈다. 왕은 궁으로 돌아오자 신하들에게 회의를 소집했다.
“쥬다이카는 내 신하인데, 어떻게 나보다도 더 사치스럽단 말인가. 그의 재산을 몰수해야겠다.”
신하들 모두 찬성했고, 왕은 4만 대군을 이끌고 쥬다이카의 집을 포위했다. 그런데 그의 문 앞에서 한 명의 거대한 역사가 나타나 금공이(쇠몽둥이)를 휘두르자, 4만 명의 병사들이 모두 쓰러지고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하늘 위로 수레를 타고 올라간 쥬다이카 장자가 군사들에게 외쳤다.
“왜 다들 누워 있는가?”
“당신을 치러 왔는데, 당신 집의 문지기가 휘두른 금공이에 모두 쓰러졌습니다.”
“일어나고 싶은가?”
“제발 일으켜 주십시오!”
쥬다이카가 구름 위에서 신통력으로 군사들을 바라보자, 모두가 일어나 “살려달라”며 달아났다. 왕은 이 모습을 보고 크게 뉘우쳤고, 쥬다이카를 불러 진심으로 사과했다.
장자는 왕을 수레에 태우고 함께 석가모니 부처님께 나아갔다. 왕이 물었다.
“세존이시여, 쥬다이카는 제 신하입니다. 전생에 어떤 공덕을 쌓았기에 지금 이렇게 큰 복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까?”
석가모니는 말씀하셨다.
“그는 과거생에 보시(布施)의 공덕을 쌓았습니다. 오백 명의 상인이 깊은 산중에서 병든 도인을 만났을 때, 그 중 한 명이 그를 정성껏 간호하고 공양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 그 열매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그때의 병든 도인은 바로 나이며, 그 상인이 지금의 쥬다이카 장자요, 나머지 상인들은 지금의 오백 아라한이니라.”
부처님의 설법이 끝나자, 왕과 모든 신하들은 깊이 감동하며 보리심을 일으켰고, 공손히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佛說樹提伽經>
[네이버 지식백과] 부자 쥬다이카 장자 (문화원형백과 불교설화, 2004.,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불교설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불교설화 - 요령이 좋은 사나이에게 속은 스님 (10) | 2025.08.13 |
|---|---|
| 불교설화 - 사람사는 세상은 불과 10년 (5) | 2025.08.12 |
| 불교설화 - 명의(名醫) 지바카 (9) | 2025.08.10 |
| 불교설화 - 호랑이의 자식을 낳은 신도징 (7) | 2025.08.09 |
| 불교설화 - 호랑이를 사랑하고 호원사를 지은 김현 (6) | 2025.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