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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

불교설화 - 정장과 장안

by 도연스님입니다 2025. 8. 15.

불교설화 - 정장과 장안

(내용을 자연스럽게 수정했습니다)

 

주제 : 기이

국가 : 인도

참고문헌 : 법화경

첨부파일 :

675 불교설화 - 정장과 장안.mp3
7.77MB

 

광명장엄국의 풍경과 부처님의 탄생

 

아주 오랜 옛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 훨씬 전의 이야기입니다. 그때 광명장엄(光明莊嚴)이라는 아름다운 나라에 운뢰음숙왕화지여래(雲雷音宿王華智如來)라는 부처님께서 계셨습니다.

 

그 나라의 왕은 묘장엄(妙莊嚴), 왕비는 정덕(淨德)이라 불렸는데, 이 부부에게는 정장(淨藏)과 정안(淨眼)이라는 두 왕자가 있었습니다. 두 왕자는 오랫동안 보살의 도를 닦아 육바라밀(六波羅蜜)에 통달하고 신통력을 갖추었으며, 복과 지혜가 뛰어나 모든 종류의 선정(禪定)에도 깊이 이르러 막힘이 없었습니다.

묘장엄왕과 정덕왕비, 두 왕자의 평화로운 모습

 

운뢰음불께서는 묘장엄왕을 교화하고, 번뇌에 사로잡힌 많은 중생을 자비로운 마음으로 이끌고자 언젠가 법화경을 설법하셨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정장과 정안 형제는 어머니 정덕왕비 앞에 무릎 꿇고 간절히 권했습니다.

 

"어머니, 부디 운뢰음불을 찾아뵙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저희도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부처님께 가까이 나아가 공양하고 예배드리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지금 대중 가운데서 세상에 귀한 법화경을 설하고 계십니다. 부디 저희가 찾아뵐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왕비는 대답했습니다. ", 그것 참 좋은 생각이구나. 하지만 너희 아버지께서 외도(外道)를 깊이 믿고 바라문의 가르침에 몰두하고 계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니? 그러니 너희 둘이 아버지께 잘 말씀드려 기어이 모시고 가도록 하렴."

 

그러자 형제가 여쭈었습니다. "어머니, 저희는 이미 오래전부터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처럼 삿된 도(邪道)에 빠진 집안에 태어나게 되었습니까?"

 

왕비는 다시 말했습니다. "너희는 외도에 헤매고 계신 아버님을 가엾이 여겨, 신통 변화를 보여드리는 것이 어떻겠니? 그렇게 하면 아버님의 마음도 자연히 맑아져서, 우리가 운뢰음불을 찾아뵙는 것을 허락해 주실 거야."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과 아버지를 향한 지극한 마음으로, 형제는 곧 서른다섯 길쯤 되는 높은 공중으로 솟아올라 갖가지 신통 변화를 펼쳐 보였습니다. 공중을 자유자재로 걸어 다니는가 하면 곧 멈추고, 앉는가 하면 눕고, 몸 위에서는 물을 뿜어내고 아래에서는 불을 내뿜었습니다. 또 몸 위에서 불을 내고 아래에서 물을 뿜는가 하면, 공중에 거대한 몸을 나타냈다가 순식간에 작게 변하고, 다시 작은 몸에서 크게 변하기도 했습니다. 공중에서 사라졌다 다음 순간 땅 위에 나타나고, 흙 속으로 물처럼 스며들었다가 이번에는 물 위로 솟아나 땅을 걷듯이 물 위를 걸어 다니는 기이한 모습들을 보였습니다.

운뢰음불의 법화경 설법 장면

 

두 왕자가 간절히 보여준 신통 변화는 묘장엄왕의 마음을 맑혔습니다. 왕은 일찍이 보지 못한 경이로운 광경에 감탄하여 새삼스럽게 두 아들에게 두 손을 모으며 물었습니다.

 

"너희들의 스승님은 누구이시냐? 너희는 누구의 제자냐?"

 

"대왕마마, 지금 운뢰음불이라는 부처님께서 칠보로 장식된 보리수 아래 법좌(法座)에 앉아 계시며, 세상의 모든 대중을 위해 법화경을 설법하고 계십니다. 그 부처님께서 저희들의 스승이시며, 저희는 그 부처님의 제자들입니다."

 

", 그러하냐! 그렇다면 나도 너희들의 스승님을 만나 뵙도록 하자."

 

정장과 정안 형제는 꿈인가 싶을 정도로 기뻐하며 어머니에게로 달려가 다시 두 손을 모았습니다.

 

"어머니, 아버님의 마음이 맑아지셨습니다! 대왕마마께서는 이미 외도를 버리시고 불법(佛法)을 믿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위없는 깨달음(無上道)을 구하는 마음까지 일으키셨습니다. 게다가 저희와 함께 운뢰음불을 찾아뵙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 이제 저희가 부처님께 가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그리고 출가하여 부처의 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형제는 다시 한 번 간절히 출가를 원했습니다.

왕자들의 간절한 출가 요청

 

어머니시여, 원하옵건대 저희들의 출가의 뜻을 이루게 하소서. 출가하여 부처님을 따라 모시고 배우겠나이다. 부처님은 참으로 우담바라 꽃보다도 만나기 힘드옵니다. 때는 지금이오니, 어머니시여, 출가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왕비는 미소 지으며 답했습니다. "너희가 말한 대로 부처님을 만나 뵙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고, 더욱이 출가하기를 열망하고 있으니, 내 기꺼이 허락해 주마."

 

형제는 오랫동안 바라던 숙원이 이루어져 매우 기뻐했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부모님께 청했습니다.

 

"아버님, 그리고 어머님이시여, 저희의 출가 희망을 들어주셔서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저희가 모시고 가겠사오니, 어서 운뢰음불을 찾아뵙고 공양을 올리시옵소서. 앞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부처님을 만나 뵙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비유하자면 천 년에 한 번 피는 우담바라 꽃을 만난 것과 같고, 드넓은 큰 바다를 떠도는 애꾸눈 거북이가 물 위에 떠 있는 나무 조각의 구멍을 우연히 만난 것과 같습니다. 저희는 전생에 지은 인연이 남들보다 깊었기에, 세상에 오신 부처님을 만나 뵙게 되어 이 이상의 기쁨은 없습니다. , 어서 운뢰음불께서 계신 곳으로 저희가 모시고 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형 정장은 먼 옛날부터 중생을 구제하는 도법에 통달해 있었습니다. 아우 정안 또한 오래전부터 법화경의 이치에 밝았습니다. 그리고 이들 양친으로부터 출가의 소원을 허락받자마자, 그 공덕으로 묘장엄왕의 후궁에 있던 팔만사천의 사람들은 모두 법화경 수행을 감당할 수 있는 몸이 되었습니다.

 

이윽고, 묘장엄왕은 많은 신하들을 거느리고, 정덕왕비는 궁중의 궁녀와 모든 친족을 데리고, 두 왕자는 사만이천 명의 무리를 이끌고, 위엄을 갖춘 행렬로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절했습니다. 운뢰음불께서는 왕을 위해 설법하시며 왕을 인도하고 격려하셨습니다. 대왕은 진심으로 부처님께 순종하여, 왕비와 함께 백천 냥의 가치가 있는 진주 목걸이를 목에서 풀어 운뢰음불 위에 던져 공양으로 바쳤습니다.

 

그런데 그 진주가 공중에서 보배의 덩어리로 변하고, 그 덩어리 안에는 보석으로 깔린 마루가 생겼으며, 그 위에는 백천만 벌의 천의(天衣)가 깔려 있었습니다. 운뢰음불께서는 그 위에 앉아 대광명을 비추고 계셨습니다. 묘장엄왕은 이 불가사의한 광경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 부처님은 얼마나 훌륭하신 모습이신가! 참으로 가장 미묘하고 으뜸가는 모습이시다.'

 

이윽고 운뢰음불께서는 대중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내 앞에서 두 손 모아 진심으로 예배하고 있는 묘장엄왕을 볼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왕은 내 설법에 따라 수행자가 되고 불법에 정진하여 바라수왕(婆羅樹王)이라는 부처가 될 것이다. 그 부처가 사는 나라는 대광(大光)이라 불리며, 그 국토는 지세가 평탄하듯 정의와 평화의 빛으로 찬란하게 빛날 것이다. 또한 그 부처 밑에는 많은 보살들과 성문(聲聞)이 있어 불도를 향해 정진할 것이다. 대왕은 이 공양의 공덕으로 이러한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묘장엄왕 일가의 출가 행렬

 

두 왕자 덕분에 외도를 버리고 불도를 믿게 된 묘장엄왕은 왕위를 다른 이에게 물려주고, 왕비와 두 아들, 그리고 여러 일가친척들과 함께 출가하여 도를 닦는 수행자가 되었습니다. 그 뒤 팔만사천 년 동안 정진 생활을 계속하며 법화경을 수행하여 더욱 큰 공덕을 쌓았습니다. 어느 날, 서른다섯 길쯤 되는 높은 공중에 올라가 공손히 운뢰음불 앞에 무릎 꿇고 아뢰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의 두 아들은 이미 불사(佛事)를 성취하였습니다. 그들은 신통 변화를 보여 저의 그릇된 마음을 버리고 불법 안에 편안히 머물게 하여, 세존을 받들어 뵙는 인연을 얻게 해 주었습니다. 생각건대 두 아들은 저에게는 거룩한 스승과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들은 전생에 심은 선근(善根)에서 자라나, 저를 가엾이 여기는 나머지 일부러 저희 집에 와서 태어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진정 네 말대로다. 선남자 선녀는 전생에 심은 선근의 공덕으로 말미암아 미래 영겁에 고승(高僧)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그 고승은 스스로 불사를 행하고, 사람들을 가르치고 격려하며 기쁘게 하여, 마침내 위없는 깨달음(無上道)으로 인도해 주는 것이다. 당신은 이 두 아들의 과거 인연을 알겠는가? 그들은 이미 전생에서 갠지스강의 모래보다도 더 셀 수 없이 많은 부처님께 공양하고, 진심으로 법화경을 지니며, 옳지 못한 소견을 가진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올바른 견해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운뢰음불의 설법이 끝나자 묘장엄왕은 공중에서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여래의 지혜, 광대함, 공덕, 그 밖의 모든 불덕(佛德)의 갖가지 모습을 극진히 칭찬하며, 옳지 못한 소견과 거만함, 노여움 같은 것으로부터 영원히 벗어날 것을 맹세하며 열심히 합장하고 절했습니다.

 

이때의 묘장엄왕은 지금의 화덕보살(華德菩薩)이며, 정장은 약왕(藥王), 정안은 약상보살(藥上菩薩)이랍니다.

현재의 화덕보살, 약왕보살, 약상보살의 위엄 있는 모습

<法華經第八>

 

[네이버 지식백과] 정장과 장안 (문화원형백과 불교설화, 2004.,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