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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

불교설화 - 성인을 만나고도 알지 못하다

by 도연스님입니다 2025. 8. 23.

불교설화 - 성인을 만나고도 알지 못하다

(자연스럽게 수정)

주제 : 우지

국가 : 중국

시대 : 제나라

참고문헌 : 문수성행록

첨부파일 :

683 불교설화 - 성인을 만나고도 알지 못하다.mp3
1.86MB

 

화엄경을 읽는 명욱 대사

 

고씨(高氏)가 통치하던 제나라 시대에 명욱(明郁) 대사는 정주(定州)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남다른 고매한 마음가짐을 지녔습니다. 어느 날 화엄경을 읽다가 오대산에 문수보살이 계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경전을 들고 오대산으로 들어가 깊은 골짜기와 높은 봉우리를 가리지 않고 온 산을 샅샅이 탐방했습니다.

명욱 대사와 범상치 않은 스님의 첫 만남

 

어느 날 길에서 범상치 않은 용모의 스님을 만났습니다. 두 스님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명욱 대사가 "이 어리석은 중생을 제도해 주십시오."라고 간곡히 청했고, 잠시 후 명욱 대사가 출신지를 묻자 상대 스님은 자신의 거처를 상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명욱 대사는 좋은 동행을 만난 기쁨에 아무런 의심 없이 사흘 낮밤을 함께 여행했습니다.

병든 스님과 외면하는 명욱 대사

 

동대(東臺)에 도착하자, 무너져가는 작은 암자가 보였고 그곳에는 몇몇 스님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모습은 초라하고 행동도 평범해 보였습니다. 명욱 대사는 그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날이 저물어 묵을 곳이 없어 부득이하게 그 암자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한밤중이 되자 동행하던 스님이 갑자기 심각한 병으로 고통받으며 점점 악화되더니, 날이 새도록 호전의 기미가 없고 심한 악취까지 풍겨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 스님은 명욱 대사에게 "나는 병세가 위중하여 더는 함께할 수 없으니, 스님은 먼저 가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명욱 대사는 더는 함께 머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그곳을 떠났습니다. 몇 걸음 가지 않아 뒤에서 덜컹거리는 소리에 돌아보니, 방금 전까지 있던 암자와 함께했던 스님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사라진 암자와 깨달음의 순간

 

그제서야 명욱 대사는 자신이 만났던 스님이 성인(聖人)의 현신이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우매함을 한탄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십여 일 동안 오대산을 헤매며 다시 그 성인을 만나기를 간절히 기도했으나 모두 헛된 노력이었습니다. 결국 고향으로 돌아와 큰스님께 사연을 말씀드리자, 큰스님은 이렇게 준엄하게 꾸짖었습니다.

큰스님의 가르침과 명욱 대사의 다짐

 

"그대에게 두 가지 큰 허물이 있구나. 하나는 스님들의 외모만 보고 보잘것없다고 얕보았다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병든 동행을 외면하고 버려두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눈앞에 성인을 두고도 알아보지 못했으니."

 

명욱 대사는 큰스님의 말씀을 평생 가슴깊이 새기며, 다시는 그 일을 잊지 않고 병든 이들을 간호하는 것을 자신의 수행으로 삼았습니다.

병든 이를 간호하는 명욱 대사

 

<문수성행록>

 

[네이버 지식백과] 성인을 만나고도 알지 못하다 (문화원형백과 불교설화, 2004.,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핵심 키워드

 

명욱 대사 : 이야기의 중심인물, 수행자, 오대산 순례

문수보살 : 오대산에 계시다는 성인, 지혜의 상징

성인의 현신 : 평범한 모습으로 나타난 성인

외모 판단 : 명욱 대사가 범한 첫 번째 허물 (겉모습으로 판단함)

병든 동행 : 명욱 대사가 외면한 존재, 두 번째 허물

악취 : 성인의 변장, 명욱 대사의 시험

깨달음과 후회 : 성인의 현신을 깨닫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통탄함

큰스님의 가르침 : 명욱 대사의 허물을 지적하고 바른 길을 알려줌

겸손과 자비 : 이야기를 통해 배우는 중요한 교훈

간호 수행 : 명욱 대사가 깨달음 이후 실천한 수행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