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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

불교설화 - 염통을 씻고 지혜가 생긴 법운스님

by 도연스님입니다 2025. 8. 26.

불교설화 - 염통을 씻고 지혜가 생긴 법운스님

(자연스럽게 수정)

 

주제 : 우지

국가 : 중국

시대 : 당나라

참고문헌 : 문수성행록

첨부파일 :

686 불교설화 - 염통을 씻고 지혜가 생긴 법운스님.mp3
2.97MB

 

 

 

우둔한 법운스님과 간절한 순례

 

당나라의 법운(法雲)대사는 중국 안문군 조씨 집안 출신으로, 성품이 순박하여 남을 험하게 말하거나 과도하게 칭찬하지 않는 담백한 인물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서당에 다녔지만, 너무나 둔해서 글을 제대로 암기하지 못했습니다. 열두 살에 오대산 화엄사의 정각 선사에게 출가해 머리를 깎고, 나무 패고 밥 짓는 힘든 일도 고생이라 여기지 않았습니다.

 

서른여섯 살이 되도록 여전히 글을 외우지 못하자, 대중들은 그를 '()'라고 불렀습니다.

 

어느 날 법운은 한탄했습니다. "이렇게 어리석은 이가 오래 살아 무엇하겠는가!"

 

굵은 눈발이 쏟아지는 혹한의 날씨에도 그는 맨발로 오대산을 순례하며, 일편단심으로 문수보살을 염원하고 그를 만나 총명해지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순례 중에 추위도 잊은 채, 음식 맛조차 느끼지 못한 채 오직 보살만을 찾았습니다. 자신의 육신은 물론 지니고 있던 물건마저 잊은 채 오로지 보살만을 사모했습니다.

 

문수보살 화신과의 만남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문수보살의 행방을 묻곤 했지만, 오대산을 아무리 헤매어도 보살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절에 돌아와 밥을 얻어먹으면서도 문수보살을 향한 그의 간절한 마음은 더욱 깊어져, 마치 광인 같았습니다.

 

다시 동대(東臺)로 향했을 때, 어떤 노인이 불을 쬐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법운은 노인에게 다가가 문수보살이 어디 계시냐고 물었습니다. 노인이 답했습니다. “그대는 문수보살을 왜 찾는가?” 법운이 답했습니다. “제가 너무나 우둔하여 보살님을 만나 총명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노인이 매정하게 말했습니다. “이 말라깽이 천치야, 너는 그를 만날 필요가 없어!”

 

법운은 그 노인을 미친 사람이라 생각하고 북대(北臺)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노인이 이미 그곳에서 눈()을 안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법운은 너무나 이상하게 생각되어 혹시 정말 문수보살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노인 앞에 나아가 정중히 절을 올렸습니다. 배가 고프고 몸은 얼었으며 피곤함에 지쳐 쓰러지듯 잠이 들었는데, 꿈결인 듯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 입에서 피를 토했습니다. 그때 노인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대가 전생에 법사(法師)였으나, 남의 공양물(利養)을 탐내어 불법(佛法)을 제대로 전하지 않은 탓으로 죽어서 소가 되어 그 빚을 갚았느니라. 그러나 불법을 배우고 익힌 공덕으로 지금은 다행히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불법을 아끼고 탐내던 버릇 때문에 외울 총기를 잃었느니라."

 

염통을 씻는 기적

 

노인은 말을 마치며, 철여의(鐵如意) 끝을 법운의 뱃속에 넣어 염통을 꺼내 보였습니다. 법운의 염통은 마치 소의 염통 같았습니다. 노인은 그 염통을 샘물에 깨끗이 씻은 후 다시 뱃속에 넣어주며, "일어나라!"고 외쳤습니다.

 

법운은 꿈에서 깨어나듯 몸을 일으켰습니다. 아픈 곳은 전혀 없었고, 전신에 시원한 땀이 흘렀습니다. 노인을 찾았지만 간 곳이 없고, 상서로운 구름이 일어나며 부드러운 바람이 옷깃을 스칠 뿐이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니 둥근 광명이 거울처럼 밝은데, 그 노인이 연꽃 위에 앉아 황홀하게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후 법운은 전생에 익혔던 경전 내용을 완전히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오래된 것을 다시 찾은 듯이 모든 것이 선명해졌습니다. 그는 몸이 다하는 날까지 불도(佛道)를 닦으며 발등에 불을 끄듯 정진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아육왕탑(阿育王塔)을 돌다가 삼경(三更, 11~1)쯤 되어서였습니다. 흰 광명 줄기가 북대에서 추봉까지 이어진 것을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금빛이 찬란한 누각이 있었고, '선주각(善柱閣)'이라는 현판이 달려 있었습니다.

 

개원 23(735) , 법운은 대중에게 작별을 고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혜를 얻은 법운대사의 영적 여정

 

<문수성행록>

 

[네이버 지식백과] 염통을 씻고 지혜가 생긴 법운스님 (문화원형백과 불교설화, 2004.,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핵심 키워드

 

법운대사 : 주인공, 우둔함과 깨달음을 얻는 과정의 상징

 

문수보살 : 지혜의 상징, 법운의 총명함을 얻기 위한 순례의 대상

 

오대산 순례 : 지극한 정성과 간절한 구도의 여정

 

노인 (문수보살의 화신) : 법운의 깨달음을 돕는 신비로운 존재

 

염통을 씻다 : 전생의 업보와 어리석음을 씻어내고 새로운 지혜를 얻는 상징적 행위

 

총명함의 회복 : 과거의 지식을 되찾고 지혜를 얻는 기적적인 변화

 

전생과 업보 : 현생의 어려움이 전생의 행위와 연결되어 있다는 불교적 가르침

 

깨달음과 정진 : 고행을 통한 영적 성장과 불도의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