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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

불교설화 - 죽었다가 살아나서 반야경 불사를 완성한 선율스님

by 도연스님입니다 2025. 8. 7.

불교설화 - 죽었다가 살아나서 반야경 불사를 완성한 선율스님

(내용을 자연스럽게 수정했습니다)

 

주제 : 기이

국가 : 한국

참고문헌 : 삼국유사

첨부파일 :

667 불교설화 - 죽었다가 살아나서 반야경 불사를 완성한 선율스님2.mp3
2.34MB

 

 

망덕사(望德寺)에 선율이라는 스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시주받은 돈으로 반야경600권을 완성하는 큰 불사를 추진하고 있었으나, 아직 그 일이 끝나기도 전에 갑작스럽게 목숨을 다하고 말았습니다.

 

염라국의 사자에게 끌려 명부(冥府)에 도착한 선율은 명관(冥官)의 심문을 받게 됩니다.

그대는 인간 세상에서 무슨 일을 했는가?”

 

선율은 차분히 대답했습니다.

저는 말년에 대품반야경을 완성하려 하였으나, 아직 불사를 끝마치지 못한 채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명관은 잠시 수명부를 살펴보더니 말했습니다.

그대의 수명은 다했으나, 선한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왔으니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 그 불사를 완성하도록 하라.”

 

이렇게 선율은 다시 세상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목에서 한 여인이 나타나 울며 길을 막고는 절을 올렸습니다.

저는 남염주 신라 사람이었으나, 생전에 저희 부모가 금강사의 논 한 묘()를 몰래 빼앗은 죄로 이곳에 끌려와 오랜 시간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스님께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신다면, 제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려 그 논을 돌려주도록 해 주십시오. 또 제가 살아 있을 때 참기름을 상자 밑에 묻어 두었고, 고운 베 천을 침구 속에 감춰두었으니, 그것을 찾아 불등(佛燈)에 기름을 올리고 베는 팔아 경폭(經幅)을 만들어주십시오. 그러면 저 또한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선율이 물었습니다.

그대의 집은 어디인가?”

사량부(沙梁部) 구원사(久遠寺) 서남쪽 마을에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선율이 막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갑자기 다시 숨이 붙으며 살아났습니다. 그때는 이미 그가 죽은 지 열흘이 지난 때였습니다.

 

남산 동쪽 기슭에 매장되었는데, 무덤 속에서 3일 동안 외쳤고, 지나가던 목동이 이를 듣고 절에 알렸습니다. 절의 스님들이 무덤을 파서 그를 꺼내었고, 선율은 명부에서 겪은 일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그 후 그는 여인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 여인은 이미 죽은 지 15년이 지난 상태였지만, 그가 말했던 기름과 베는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선율은 여인이 부탁한 대로 불등을 밝히고 경폭을 만들어 명복을 빌어주었습니다.

 

며칠 후, 그 여인의 혼이 나타나 말했습니다.

법사님의 큰 은혜로 저는 마침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깊이 감동하였고, 선율 스님의 반야경불사에 너나없이 힘을 보탰습니다.

 

완성된 경전은 지금도 경주의 승사서고(僧司書庫)에 보관되어 있으며, 해마다 봄과 가을이면 그것을 펼쳐 읽으며 재앙을 물리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三國遺事>

 

[네이버 지식백과] 죽었다가 살아나서 반야경 불사를 완성한 선율스님 (문화원형백과 불교설화, 2004.,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